지난달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물류비 상승과 건설·전자 부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6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렸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으로 떨어진다.
제조업 업황 BSI(90)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3)은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기계장비 부문에서는 6포인트 올랐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 장비 부문의 경우 각 17포인트, 11포인트 떨어졌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설비 관련 수주가 증가하며 기계장비 부문은 선전했다"라면서 "하지만 물류비가 오르고 건설과 전자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전체적으로 제조업 업황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BSI는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낮아진 97, 8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9포인트 내린 100, 내수기업의 경우 3포인트 내린 84다.
비제조업의 경우 설 등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도소매업이 10포인트 상승했다.
물동량이 늘고 해운 운임이 오르며 운수창고업도 6포인트 올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조사 당시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하지 않았을 때였지만, 도소매업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확진자 추이나 방역 조치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2월 모든 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는 1포인트 오른 85를 나타냈다.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90)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지만, 비제조업(82)의 경우 소프트웨어 관련 수주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 등으로 4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105.6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을 뺀 ESI 순환변동치는 107.9로, 0.3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