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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부추긴다"…넷플 첫 중동판 '완벽한 타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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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아랍어 영화 `완벽한 타인`이 보수적인 이집트 사회에서 논란이다.

26일(현지시간) 이집션 스트리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SNS 이용자 사이에 지난 20일 개봉한 이 영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넷플릭스 최초의 아랍어 영화로, 넷플릭스는 아랍어 사용 국가 전반을 겨냥해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 다양한 아랍권 국가 출신의 배우를 캐스팅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한국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제작된 적이 있는 이 영화는 커플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이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놓고 통화, 문자, 이메일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영화 개봉 후 이집트의 보수적인 SNS 이용자들은 이 영화가 성 소수자를 지지하고 성 문제를 공론화했다고 비판했다.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은 성 소수자인데, 이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아랍권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또 이집트 여배우 모나 자키는 극 중 겉옷을 입은 채 속옷만 벗어 가방에 넣는 장면도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 장면이 이집트의 가치와 도덕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SNS 이용자들은 배우에게 욕설과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

TV 앵커 출신의 의원인 무스타파 바크리는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넷플릭스와 협력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만 마흐푸즈 의원은 이 영화가 동성애를 부추긴다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문화부에 이집트 내 상영 중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다수의 배우와 영화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중동지역에 필요한 평등의 이념을 활성화한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예술 평론가인 마그다 모리스는 한 토크쇼 호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이 영화는 동성애를 부추기지 않았고 우리의 전통을 더럽히지도 않았다"며 "이집트에서 이 영화 상영을 금지할 수 없다.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안 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 여배우인 엘함 샤힌은 "의회는 넷플릭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의원은 대중의 보호자가 아니다. 넷플릭스에는 더 대담한 영화도 많다"며 이번 논란에 의회의 개입을 반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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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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