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OCIO, 기관이나 기업의 자산운용을 외부에 위탁하는 사업의 약자인데요, 이 OCIO 시장이 공기관들의 공적자금 자산관리 수요에 더불어 민간자금 위탁운용까지 시장이 넓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기존 자산운용사의 주 무대였던 OCIO 시장에 증권사들 역시 속속 발을 들이며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관의 자산운용을 외부에 위탁하는 운용체계인 OCIO 시장을 향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국내 OCIO 시장은 현재 100조원으로 일본과 미국 대비 100분의1, 200분의 1에 그쳐 다른 선진국 대비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OCIO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관에 이어 민간부문의 OCIO 수요도 크게 늘어갈 것으로 보여 1천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남재우 / 자본시장연구원 연금펀드실장 : 우리나라 상장사들이 사내유보금을 굉장히 많이 축적하고 있어요. 금융위기에 대비해서 많은 유보금을 축적하고 있는데 그 유보금의 축적 기간이 장기로 길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예전처럼 은행에 두는 것이 아니라 운용을 하려는 수요가 있고요 그 운용수단으로 OCIO가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게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죠. ]
실제 삼성증권이 지난달 900여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7.2%가 2023년 내에 OCIO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OCIO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며 기존 OCIO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증권사들까지 시장 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OCIO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등 관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솔루션본부 아래 OCIO솔루션부를 신설했고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도 OCIO 관련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OCIO 운용방식에는 서로 차이가 있는 상황.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OCIO자금을 운용하는 반면,
증권사는 기관이 맡긴 OCIO 자금을 위험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고 투자하는 랩 어카운트 형태의 운용방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권순호 /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 총괄대표: 증권사는 리서치도 굉장히 크고요 지원조직으로 있는 리스크 본부나 컴플라이언스본부, 그런 쪽이 운용사와는 규모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증권사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담고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아울러서 플랫폼 안에 있는 빅데이터로 OCIO를 맡기신 고객들에게 좀더 나은 수익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
현재 OCIO시장내 업권별 점유율은 자산운용사가 70% 증권사가 30% 정도로 아직은 운용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예고된 가운데, 증권사가 관련 시장 확보를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도입 이전에 OCIO 운용실적을 쌓기 위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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