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제 `비마토프로스트`가 탈모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주목된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목포대학교 약학과 박진우 교수 연구팀은 특수 고안된 혼합 용매를 이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의 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마토프로스트는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 녹내장 치료제로 쓰인다. 치료 과정에서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이 확인돼 피부과 분야에서는 속눈썹 증모제로도 활용돼왔다.
비마토프로스트가 `안드로젠 탈모`의 새로운 치료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두피에 도포했을 때 약물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는 탓에 실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안드로젠 탈모는 흔히 `남성형 탈모`로 불린다. 유전적 원인 등에 의해 앞이마가 점차 뒤로 밀려나고 정수리의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나타난다.
이에 연구팀은 휘발성 및 비휘발성 용매, 확산제, 항산제 등을 비마토프로스트에 혼합해 새로운 제제를 만든 뒤 피부 조직 투과성과 탈모 개선 효과를 파악했다.
그 결과 비마토프로스트 혼합제제는 인체 조직 투과성이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세포 실험에서 모발의 핵심 세포인 `모유두세포`를 증식하는 효과도 냈다. 기존 안드로젠 탈모 치료에 사용하던 국소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비교했을 때도 우수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안드로젠 탈모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비마토프로스트 혼합제제를 도포한 동물실험 결과, 털의 생장률과 모낭 수와 모닝 직경 크기가 증가하는 효과 등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안드로젠 탈모에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제제의 우수한 조직 투과성과 모발 생장 효과를 확인했다"며 "향후 탈모 치료를 위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물 전달`(Drug Delivery)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