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지수가 13개월만에 2,800선 아래로 내려오는 등 국내증시가 큰폭으로 조정받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저가매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낙폭은 과대하다면서도 국내외 주요 변수들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긴축 공포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연일 출렁이는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는 13개월여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900선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낙폭이 이미 시장이 예상한 지지선을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형렬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PBR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지금 경제 수준이나 물가수준 모든 것을 고려했을때 과한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세계경제나 주식시장을 주도해왔던 미국 기술주들의 조정 시작이 우리에게 충격을 배가시키는 상황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해외시장에 대한 변화나 반응을 예의주시해서 봐야하는 측면이 크다 보니까 지금은 국내 증시만 바닥을 논할 시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처럼 양시장 모두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에서는 낙폭 과대 인식과 저점 매수심리가 짙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과 코스피 양시장에서 각각 3조4,596억원, 2조9,208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하락장을 매수기회로 삼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경기가 둔화되는데다 연준의 긴축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용택 /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지금 빠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내용이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 거잖아요. 문제가 시작된 것이고 이번 분기 내내 통화정책 강도와 영향이 계속 반영되는 시장이거든요. 지금 반등을 노리고 바로 들어가는 것은 시기적으로 아닌 것 같습니다.]
저가매수전략이 유효하려면 연준의 기조 뿐 아니라 실적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12개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49조6,690억원으로 한달전 추정치 대비 6%가량 하향조정됐습니다.
통상 4분기는 어닝쇼크 계절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결국 증시 급락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을 보일지라도 추세적인 상승 전환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분기 정도는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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