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가 26일부터 광주, 전남 등 4개 지역의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하는 것 외에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다면 격리에서 제외하는 등 격리방식 추가 개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방역체계 개편에 대해 "지금 오미크론 감염자가 80∼90%에 육박한 지역, 경기 평택과 안성, 광주, 전남 등에서 우선 실시하고 상황을 보고 추후 (전국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 확진자의 50% 이상이 되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하는데,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국내 검출률은 50.3%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4배 높지만, 위중증률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런 변이 특성에 맞춰 위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 확진자를 신속히 구분해 치료하는 데 방점을 두고 방역체계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대응책을 전국에서 전면 실시하기에 앞서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곳에서 먼저 26일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시범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체계 전환이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면서 혼선이 생긴다는 우려와 함께 국내에서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광주, 전남 등 4개 지역에서는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은 ▲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분류된 역학 연관자 ▲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 60대 이상 등이다.
이는 위중증·사망 확률이 높은 고령자 등에게 검사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우선해서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치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방역체계 전환과 관련해 "확진자 수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감염 고위험군을 찾아 먹는 치료제 등 치료를 제공하느냐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누구나 다 바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방역체계를 전환하면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자가검사키트나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활용해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와야 지금처럼 PCR 검사를 할 수 있다"며 "일반 국민은 좀 번거로우실 수 있고, 경증 환자 진단은 조금 미흡해진다"고 설명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할 수 있고 호흡기클리닉 등에서는 진찰료를 내고 할 수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호흡기클리닉은 전국 430곳이 있고, 새 방역체계를 시행하는 4개 지역에도 43곳이 있다.
박 반장은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밀접접촉자 중심으로 하고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를 할 것"이라며 "내달 7일, 설 이후에는 본인이 앱(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어디를 다녀왔다고 입력하는 방식도 도입하고 밀접접촉자 격리기간을 10일에서 단축하는 한편, 접촉자 중에서도 마스크를 잘 썼거나 15분 이상 대화가 없었던 사람은 격리를 하지 않는 것 등으로 방식이 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