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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고수익 안겨줄 섹터는 에너지"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올해 S&P 500 하방선 -20% 전망"
고성장 섹터는 에너지·금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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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고수익 안겨줄 섹터는 에너지"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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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문사 리서치어필리에이츠 설립자이자 CEO인 롭 아노트가 "2022년 글로벌 증시는 이전과 같은 강세장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대 20% 하향 가능성을 전망했다.



롭 아노트는 20일 한국경제TV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과거 있었던 일이 올해도 일어날 것이라 믿는 것"이라며 올해 시장의 하향 편향 위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고공행진 중인 기술주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 꼭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하더라도 FAANG 주식을 쫓지 말고 가치주에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석유관련 에너지주와 금융주 등 경기민감주가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노트 회장은 또 서학개미들의 미국 레버리지 ETF 쏠림 현상에 대해 "레버리지 ETF는 특별히 트레이더를 위해 설계됐으며, 지금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위험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기 많고 트렌디한 고가 주식을 쫓기 보다 실제 상당한 이익과 매출, 배당금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라"며 "현재 홀대받는 기업을 싸게 매수해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래는 롭 아노트 회장과 나눈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Q. 2022년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S&P 500은 올해 말 20% 하락과 10% 상승 사이 지점에서 마감할 것으로 봅니다. 하방 편향 위험이 있죠.
흥미로운 것은 S&P가 상승한다면 아마도 코로나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무역도 재개될 거고요. 경제도 되살아나고 공급망 혼란도 해결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급등할 종목은 가치주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지 않고, 중앙은행이 긴축하고 부양책도 축소된다면 결국 약세장으로 이어질 겁니다. 특히 고공행진 중인 기술주에 타격이 클 것입니다. 새해 초반부터 이를 목격할 수 있었죠. 기술주는 큰 타격을 받고 가치주는 잘 버텨냈습니다.

Q. 일부 주식을 비롯해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 견해는 매우 간단합니다. 미국 주식의 가치 평가는 매우 높은 상태며, 현재 가격에서는 향후 10년간의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겁니다. 엄청난 약세장이 온다는 뜻은 아니라, 낮은 수익률에 대비하라는 것이죠. 과거 수익률이 가치 평가를 올렸고, 이로 인해 미래 수익률은 과거보다 낮아지게 된 거니까요.
무역이 재개되면 비교적 저렴한 시장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신흥 시장 주식은 전반적으로 저렴하며 한국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소 비싼 신흥 시장 중에는 인도가 있지만, 대부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또한, 신흥 시장에는 가치주와 성장주, 고평가주식과 저평가주식의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고공행진 중인 종목은 곧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올해 시장이 다소 침체된다면 기술주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테니까요. 시장이 회복력을 얻는다면, 가치주에 투자하기 바랍니다. 제 말의 요지는 꼭 미국 시장에 투자할 필요는 없으며, 만약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면 FAANG 주식을 쫓지 말고 가치주에 투자하십시오. 미국 이외의 지역에 좋은 기회가 더 많습니다. 가치 평가도 훨씬 합리적이고요. 그 지역들 역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훨씬 저렴합니다.

Q. 현시점에서 세계적으로 특히 저평가된 자산은 무엇입니까?
가장 저렴한 것은 신흥 시장과 미국을 제외한 선진 시장의 가치주입니다. 신흥 시장의 채권도 흥미롭습니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은 막대한 통화 개입을 통해 제로 금리로 낮추고 몇 년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신흥 경제국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잃을 테니까요. 터키가 그 좋은 예입니다. 금리를 낮추려던 노력의 결과는 초인플레이션이었죠. 투자 등급인 신흥 경제국의 현지 통화 채권의 이자율은 실제로 채무 불이행 위험이 상당히 큰 미국 정크본드 보다 높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채권을 보유할 거라면 저는 신흥 시장 채권을 선호합니다. 주식을 보유한다면 세계적으로 분산된 가치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겠습니다.

Q.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택할 때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최근 골드만삭스는 이윤이 높고 인건비가 낮은 주식을 선택하라고 권했는데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윤이 높은 기업은 주가도 이미 높거든요. 프리미엄 멀티플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저라면 더 전통적인 가치주를 찾겠습니다. 에너지가 좋은 예입니다. 다들 석유 관련주를 매수하기를 꺼립니다. 지구 온난화 시대에 이런 기업들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죠. 현재 세계적으로 에너지의 80%를 석유화학, 석유 기반 제품에서 얻습니다.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는 석유 의존도를 10년 후 70%, 20년 후 60%로 낮추는 것입니다. 20년 후에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대부분은 석유에서 나올 것입니다.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석유 제품에 기반해 살게 되겠죠. 이 에너지원에 의존하려면 석유 회사는 생산 능력 구축에 계속 투자해야 합니다. 게다가 20년 후 석유 의존도가 60%로 떨어진다 해도, 지금보다 더 많은 석유 기반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겁니다. 에너지 수요 역시 훨씬 커질 테니까요. 미래는 재생 에너지를 향하고 있지만, 실제 달성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석유주는 선호도가 낮고, 잠재적 유가 가격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향후 10년간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Q. 하지만 작년 에너지 주식 대부분이 많이 상승했는데 비싸지는 않은가요?
1년 전에 비하면 비싸지만, 잠재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습니다. 1년 전 가격은 파격적이었죠. 현재는 조금 저렴하거나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헐값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죠. 금융 서비스도 향후 몇 년간 좋은 수익을 낼 것 같습니다.
시장의 가치주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비선호 주식이고 냉대받고 있으며 저렴하니까요.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익과 기쁨을 주었던 것을 좋아합니다. 고가 주식의 대부분은 이미 사람들에게 이익과 기쁨을 주었을 것이고, 그래서 팔기를 꺼립니다. 저렴하다 싶은 주식은 고통과 손실을 준 바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헐값인 주식을 사지 않으려는 이유죠.
그러나 과거 수익과 미래 수익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락한 주식을 보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연 지금 싼 가격인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는지를요. 비싸다 싶은 주식도 질문해봐야 합니다. 수익을 실현할 만큼 충분히 올랐는지, 너무 올랐으니 피해야 할 때인지를요. 대부분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데, 꼭 해봐야 합니다.
유행을 좇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이익을 얻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Q. 반도체 분야도 여쭤봐도 될까요? 올해 반도체 전망이 어떻다고 보시나요?
반도체는 미래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은 최근 자체 공장 시설 투자를 시작했는데, 나머지 업계의 생산 능력을 무색하게 만들 규모죠. 이 기업의 주가 역시 판매, 매출, 이익이 대폭 성장하리라는 기대치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좋은 성장률을 달성해도 눈에 띌 정도가 아니라면 실망하게 될 겁니다. 흥미로운 예를 들어보죠. 2000년 3월, 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였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4%, 세계 주식시장의 2%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직원 수는 세계적으로 2만 5천 명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이후로도 매끄럽게 성장했지만, 시장은 시스코가 비약적인 성장을 하리라 기대했죠. 실제로 성과도 좋습니다. 21년간 매출과 이익이 매년 12~13%씩 성장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주가는 21년 전보다 낮습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전문 기업들도 빠른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더 오랜 시간 동안 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테슬라가 10년간 현재 규모의 열 배로 성장하더라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열 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수 배로 성장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현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20~30배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조언이나 투자 팁을 주실 수 있나요?
첫째로는 인기 많고 트렌디한 고가 주식을 좇지 마십시오. 실제로 상당한 이익과 배당금, 매출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십시오. 골드만삭스가 이익 마진이 좋은 회사를 공략하라고 한 것은 옳지만, 이익 마진이 가장 높은 회사를 선택하지는 마십시오. 이는 향후 몇 년 안에 줄어들 테니까요.
현재 홀대받는 기업의 주식을 싸게 매수해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기회가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앞으로 몇 년간 수익률이 좋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당사는 향후 10년간 신흥 시장 가치주의 실질 수익률이 매년 인플레이션보다 10% 이상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성장주의 수익률은 인플레이션보다 2% 낮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엄청난 격차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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