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올해 한국판 `종이의 집`, 연상호 감독의 `정이` 등 한국작품 25편 이상을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19일 올 한해 선보일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의 작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25편이 공개 예정작으로 확정됐다.
올해 선보일 작품들은 김혜수를 비롯해 김희선, 하정우, 유아인, 황정민, 설경구, 유지태 등 국내 최고 스타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 첫 시리즈는 이달 28일 공개되는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도 있다.
실화 바탕의 마약범죄물 `수리남`은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남미의 한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민간인 사업가의 목숨을 건 여정을 따라간다.
김혜수 주연의 시리즈 `소년 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를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김혜수는 어떠한 사건 앞에서도 예리함과 냉철함을 잃지 않는 엘리트 판사 심은석을 연기한다.
김희선은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실풍자극 `블랙의 신부`에 출연한다. 드라마는 사랑보다 조건이 우선인 상품화된 결혼과 속물적인 현실 사회를 날카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스페인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에는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등이 출연한다.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도 독특한 소재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불빛과 함께 사라진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던 홍지효(전여빈)가 UFO 커뮤니티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미스터리한 비밀의 실체에 다가서는 이야기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미스터리 마술사 리을(지창욱)의 만남을 담은 감성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정우)가 우연히 거금이 든 차량을 발견하고 마약 조직에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모범가족`도 준비됐다.
이 밖에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김옥빈)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유태오)의 이야기를 그린 `연애대전`, 채수빈·최민호 주연의 청춘 로맨스 `더 패뷸러스` 등 로맨스물과 소셜 커넥팅 앱을 매개로 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썸바디`, 대기 오염이 극심한 미래를 배경으로 삼은 `택배기사` 등이 있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영화도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는 22세기를 배경으로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SF다. 1986년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의 복귀작이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야차로 불리는 인물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가 선양의 국정원 지부장인 강인으로 분하며, 박해수가 선양으로 좌천된 검사 지훈으로 호흡을 맞춘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일, VIP 비자금 수사 작전을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 `서울대작전`도 선보인다. 유아인, 고경표 등이 기상천외하고 화끈한 자동차 질주를 보여준다.
이 밖에 서현·이준영 주연의 로맨스 `모럴센스`, 액션 대가 정병길 감독의 신작 `카터`, 김유정 주연의 첫사랑 로맨스 `20세기 소녀`도 올해 공개된다.
예능으로는 셀럽 파이브(김신영·송은이·신봉선·안영미)의 페이크 다큐 `셀럽은 회의 중`이 있다. 네 사람의 회의 현장을 통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풍성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킹덤`, `인간수업`, `지옥` 등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K-콘텐츠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130여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해외에 소개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최근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