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 화산이 분출해 쓰나미 경보가 발렴됨에 따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15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통가 당국은 이날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있는 화산이 분출한 이후 전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AFP는 호주 기상당국 트위터를 인용해 "누쿠알로파에서 1.2m 높이 쓰나미 파도가 목격됐다"면서, 통가 당국이 해변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통가에서는 전날에도 화산 폭발로 0.3m 높이의 파도가 치면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바 있는데, 몇 시간 만에 다시 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통가의 인구는 10만5천 명 정도로, 쓰나미에 놀란 저지대 주민들이 고지대로 황급히 대피했고, 통가 국왕도 왕궁을 떠나 안전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화산 폭발 규모에 대해 "땅과 집이 흔들렸다. 근처에서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는 말도 있다"면서 몇 분 뒤 자신의 집에 바닷물이 들어차고 옆집 벽이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이 집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곳곳에서 소리쳤다"고 전했다.
화산 활동으로 하늘이 온통 검게 변하고 하늘에서 화산재 등이 떨어졌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다만 통신 장애 등으로 아직 구체적인 인명·재산 피해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뉴질랜드 군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통가 측이 요청할 경우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통가 인근 미국령 사모아에서도 0.8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며 해수면 변동과 강한 해류에 따른 위험을 우려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뉴질랜드, 피지, 바누아투 등 남태평양 다수 국가도 이와 유사한 경보를 발령했다.
최소 8분간 이어진 이 날 화산 분출로 가스와 재 등 분출물이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올라갔고, 800km 넘게 떨어진 인접국 피지에서도 `천둥소리`가 들렸다고 AFP는 전했다.
전날 화산 폭발 당시에는 분출물이 20km 상공까지 치솟고 반경 260km 지역에 영향을 끼친 바 있다고 통가 당국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