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국내 벤처기업의 활약상이 눈부셨습니다.
모빌리티와 전기차 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냈는데요.
올해 수상 기업을 통해, 앞으로 어떤 기술이 혁신을 이끄는지 취재했습니다.
특집 미니다큐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을 가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이들은 미래에 어떤 기술이 혁신의 중심이 된다고 생각할까요?
우리는 기업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지난해 한국 대학생 최초로 CES 혁신상을 받은 젊은 창업가 변주영 대표.
그는 올해도 혁신상을 수상해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올해 수상 제품은 저주파를 이용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스마트 트레이닝 매트. 코로나19 상황에서, 효율적인 `홈 트레이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변주영 대표는 이번 CES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설명합니다.
[변주영 / 럭스랩 대표 : CES 혁신상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력 뿐 아니라 얼마나 혁신적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수상자를 가리게 됩니다. 젊은 창업가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의 창업 저력을 많이 보여준 것 같습니다. 대기업만이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도 충분히 원천기술에서부터 혁신을 이끌어나갈 수 있겠구나….]
올해 CES에서는 27개 부문에서 총 404개 기업, 574개 제품이 혁신상에 선정됐습니다.
국내기업은 89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이 가운데 벤처기업은 74개사나 됩니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내시경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초로 상을 받은 벤처기업도 있습니다.
[김경남 / 웨이센 대표 : 우리나라의 의료데이터가 잘 정제된 부분이 있고, IT업체가 의료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잘 해서 여러가지 솔루션들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이게 국가경쟁력으로 작용하고…코로나 펜데믹 현상과 맞물려서 헬스케어라던가 의료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그쪽 솔루션을 지향하는 혁신상 기업이 늘어난걸로 보입니다.]
웨이센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실시간으로 의료 AI가 병변을 찾아주고, 유형을 분석해 주는 `AI 내시경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의사가 `왓슨` 같은 AI 조수를 두는 셈입니다.
유망 스타트업들은 앞으로도 `건강`이란 키워드와 함께, 각종 IT 기술이 혁신의 중요한 축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고령화, 코로나 등의 이슈가 AI나 원격기술 등 다양한 IT 기술과 연결되는 겁니다.
[최용준 / 룰루랩 대표 : (헬스케어쪽) 핵심은 디지털 헬스케어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에 있는 IT 솔루션이나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개인이 자기의 건강에 관련된 지표를 계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사나 그런 서비스 제공자들이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거나 원격으로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가 더 많이 나올걸로 예측됩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에서 스핀오프한 룰루랩은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는데, 이들 역시 AI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찍으면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내 피부 나이는 몇 살인지, 상태는 어떤지, 어떤 화장품이 알맞은지 등을 추천해 주는 AI 피부 분석 플랫폼과, 두피 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혁신상을 받은겁니다.
AI를 이용한 스마트워치로 혁신상을 받은 인핸드플러스.
특정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 모션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AI가 사용자 행동을 분석합니다. 따로 기록하거나 병원에 가지 않아도 언제 어떤 약을 먹었는지 데이터화가 가능해 제약사 임상실험 등에 사용합니다.
[이휘원 / 인핸드플러스 대표: (이번 국내 혁신상 수상기업을 보면)원격 디지털 솔루션쪽이 많은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트렌드로 갈거냐를 보면 원격 솔루션, 사용자 편의성...코로나 때문에 대면활동 제한이 있다 보니까 원격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사용자 편의성 높은 솔루션을 낼 수 있느냐.]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벤처기업도 탄생했습니다.
펫나우는 반려견의 코무늬 만으로 식별 등록이 가능한 앱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사람 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IT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는 점도 이번 CES 혁신상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한편 기업들은 혁신상 수상 제품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각종 인증 획득 등 관련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혁신 기술·제품을 인정받았더라도 수출 부분에서 일반 스타트업과 출발 선상이 동일해,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기업들은 혁신상 수상 제품의 빠른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나 빠른 인증 획득, 해외 기업 정보 공유, 법률 자문 등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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