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어제 장 막판 나스닥이 극적으로 상승 마감한 뒤 선물 시장도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가 개장을 앞두고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어제 장세가 데드캣 바운스, 하락 추세장에서 나온 일시적 반등이라는 비관적 시각도 월가에는 있었는데 이번 주 중반 나올 주요 지표 앞두고 증시가 상승보다는 장 초반에는 하락 방향성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다우지수 거래 상위종목 가운데는 인텔이 프리마켓에서 1% 가까이 오른 것이 눈에 띕니다. 나온 뉴스는 인사 관련인데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최고재무책임자, CFO인 데이드 진스너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하기로 했고요. 반면 마이크론은 1.5%대 하락세입니다.
나스닥100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세계 1위 유전체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입니다. 티커종목명은 ILMN이고요, 프리장에서 5%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지난 4분기 매출이 11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힌데다 올해 전망도 시장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내놓은 것이 투자 심리를 이끌었습니다.
최근에는 금리 문제, 양적 긴축 등 통화정책 문제로 장이 움직이다 보니 특히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하거나 동반 상승하거나 하는 흐름이 보였는데, 오늘 장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 삭스 미국 주식담당 수석 전략가가 올해 옥석가리기 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시장에 던지기도 했죠.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고성장이 기대되지만 현재 수익이 낮은 주식들이 시장에서 기업 가치 대비 16배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이 배율이 일곱 배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서 잘못된 가격책정을 했다"며 "예상 성장률은 높지만 현재 수익이 낮은 회사와 예상 성장률이 높고 수익도 높은 회사와 가치 평가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게 코스틴의 분석이었습니다. 고성장 고수익 주들은 살아남겠지만 현재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성장주들이 흔들리고 있고 이런 흐름들이 금리 인상에 따라 더 분명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한 주만 더 앞서 했다면 투자자에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오늘 뉴욕증시 주목할만한 다른 부분들도 살펴볼까요, 우선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인준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 살펴볼 부분입니다.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연 1.77%선에서 움직이는데요. 수요일 나올 물가지표죠, 12월 소비자심리지수 CPI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 0.94%선까지 높아진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유가는 상승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 2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1.8% 오른 배럴당 79.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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