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은행에 쌓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 달러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 외화예금 잔액은 약 53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매수 부담이 커졌음에도 외화예금이 증가한 건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환차익 실현 보다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 차원에서 달러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지난해 달러값 상승률은 9.9%로 코스피 연간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송재원 / 신한은행 PWM 서초센터 PB팀장 : 연초 시작부터 주식시장이 하향세인데요. 세계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수익률이 좋았던 자산 중 하나가 달러입니다.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그렇고 달러를 갖고 있어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커진 거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수요를 촉발해 달러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올 상반기 내내 강달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추가 달러 매입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10년의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의 달러 값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환율이 조정받을 때마다 조금씩 달러 자산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투자를 늘려가는 것을 권합니다.
[정성진 /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 : 지금 (원·달러 환율) 1,200원은 높은 수준입니다. 더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고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고… 1,210원, 1,220원, 1,230원 등 10원 단위로 터치를 하면 원화로 바꾸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수퍼달러 시대, 달러 투자는 단기 차익보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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