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식량 물가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공급 부족과 물류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미크론 재확산 및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여전한 만큼 장기적인 안정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1년 연평균 식량가격지수는 125.7(포인트, 이하 생략)로 전년(98.1)대비 28.1% 상승했다. 이는 2011년(131.9)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5개월 내리 상승해오던 지수는 지난달(2021년 12월) 11월(134.9)보다 0.9% 하락한 133.7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곡물 가격지수는 11월(141.4)보다 0.6% 하락한 140.5를 기록했다. 밀은 남반구의 수확으로 공급이 개선된데다, 수요가 꺾이며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옥수수는 강한 수요와 지속되는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올랐다. 쌀은 수요가 감소하고 주요 공급국가들의 통화 약세 영향에 가격이 빠졌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2020년 같은 기간(116.4)과 비교하면 20.7% 상승한 수치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184.6)보다 3.3% 하락한 178.5를 기록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유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수입이 줄며 가격이 하락한 반면 대두유는 인도의 수입량 증가, 유채씨유는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뛰었다. 유지류 역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6.1% 높은 수준이다.
육류는 2021년 11월(111.4)보다 0.1% 하락한 111.3을 기록했다. 가금육은 세계적으로 수출 공급량이 증가하였고,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 주요 생산국 내 판매량이 증가한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 감소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설탕은 3.1% 하락한 116.4, 유제품은 1.8% 상승한 128.2로 조사됐다. 오미크론 변이로 다시 시작된 봉쇄조치가 수요에 미칠 영향 등의 우려가 설탕 값을 끌어내렸고, 버터와 분유는 서유럽과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우유 생산 저조로 수출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유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하락했으며, 그중 유지류와 설탕 지수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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