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위치한 국가 코소보(Kosovo)가 앞으로 가상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코소보 정부는 "겨울철 에너지 대란을 우려해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모든 사법기관과 협력해 가상화폐 채굴을 근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코소보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전기요금이 특히 저렴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때문에 코소보 내 수많은 젊은이들이 최근 들어 가상화폐 채굴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익명의 채굴자는 "매달 약 170유로(약 22만 9천 원)의 전기요금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한 결과 무려 10배에 가까운 2,400유로(약 324만 4천 원)를 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량이 늘어나면서, 겨울철 난방을 위한 전력이 부족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중단하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력까지 부족해질 경우 코소보가 심각한 에너지 대란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아르타네 리즈바놀리(Artane Rizvanolli) 코소보 에너지 장관은 "최근 가상화폐 채굴량이 증가함에 따라 겨울철 난방용 전기가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코소보가 10년 만에 최악의 에너지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어서 "에너지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에너지 수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화폐 채굴 역시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27% 떨어진 46,1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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