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환자나 밀접 접촉자의 격리기간을 줄이는 추세 속에 프랑스도 유사한 방침을 발표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쉬와 인터뷰에서 3일부로 백신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일주일로 단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항체가 만들어졌거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를 닷새 만에 끝낼 수도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했다면 기존에는 일주일간 격리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격리할 필요가 없다.
이런 조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베랑 장관은 "사회경제적 생활을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도록 이익과 위험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는 기존 변이들보다 짧아 격리 기간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감염자는 열흘, 밀접접촉자는 일주일 격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7개월 안에 추가 접종을 받도록 했던 것을 다음 달부터 4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2월 15일부터 2차 접종을 마치고 넉 달 안에 다시 백신을 맞아야 접종을 완료했다는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베랑 장관은 프랑스에 불어닥친 제5차 유행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인구에 영향을 미쳐 면역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모두 더 잘 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종전의 10일에서 절반인 5일로 낮추는 새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스페인 등이 이미 프랑스와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성급한 자가격리 규제 완화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국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를 줄이는 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