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내년 경제 문제가 `인플레이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최근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최고투자책임자 등 400명의 월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에 가장 걱정되는 경제 문제 1순위로 인플레이션이 꼽혔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6.8%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82년 이후 무려 3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관찰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11월 중에 폭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브래드 맥밀런(Brad McMillan)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최고 투자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몇십년 만에 최악에 수준까지 도달했다"면서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내년 중에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결될지 미지수"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심화될 경우 증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 가운데 30%는 연준이 잘못된 타이밍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2월 FOMC 회의 당시 내년 중에 최소 세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17%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달 초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 전 세계 약 100개국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날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 사태로 인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4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CNBC는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내년 증시 전망을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은 내년 S&P500 지수 상승률이 최대 10%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7% 넘게 오른 바 있다.
또한 S&P500 지수가 20% 넘게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앞으로 어떤 주식을 매수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금융주, 경기민감주, 기술주 등이 꼽혔다.
설문조사 결과 섹터 가운데 금융주가 35% 비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경기민감주가 27%, 기술주가 15%로 집계되며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파괴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성장주가 13%, 필수소비재가 10%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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