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가상자산 시장 전망,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송인규 겸임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송인규 교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올해 코인 시장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만 해도 8천만 원대까지 갔습니다만 요 며칠 급락상황도 있었고, 폭락설도 일각에서 나오는 것 같고요.
내년에는 이 시장,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송인규 교수>
코인 시장은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환경이 어떻게 될 것인가 전망해 본다면 2021년은 규제 측면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있었다고 봅니다.
중국은 CBDC, 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 전면도입을 앞두고, 극단적인 코인 금지 정책을 유지 또는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연스레 우호적인 정책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봅니다. 그것이 비트코인 선물 ETF로 나타나서, 코인 가격상승의 동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규제 측면에서 새로운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비트코인이 10만 불 갈 것인가? 그 열쇠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자산 배분에 있습니다. 2022년 아직 투자하고 있지 않는 기관들은 추가로 진입하고, 이미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는 투자를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내년엔 비트코인 10만 불 달성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2021년은 이더리움 2.0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서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2.0이 되면 POS로 에너지 과소비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나, 거래 속도나 거래 비용의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이른바 샤딩(Sharding)이 도입될 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아주 많이 오른 이더리움 경쟁자들의 약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1년은 메타버스와 NFT의 원년입니다. 관련된 주식도, 코인도 가장 많이 오른 한해였습니다. 2022년에도 메타버스와 NFT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에 대해 말씀주셨는데 선물은 가격을 미리 고정시켜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다고 할 수 있고, 그렇다면 변동성이 큰 현물 ETF도 출시될까 이 부분도 관심입니다.
아무래도 내년에 코인 시장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고 여겨지는 것 같은데, 내년에 비트코인 현물ETF, 출시될 수 있을까요?
<송인규 교수>
현물 ETF가 출시되려면 두 가지 정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시장 조작의 가능성, 가격의 신뢰성 문제입니다. 선물의 경우 시카고상품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가격 조작의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현물의 경우 세계 각국의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어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미국의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거래 시스템의 오류가 생겨서 비트코인시세가 6만 5천 달러에서 8,200 달러로 폭락하는 일도 있었고, 그 이후에 전 세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였고,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에 조작이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가격에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두 번째로 현물보관 문제인데요. ETF의 장점은 고객이 금융회사에서 금융상품처럼 ETF를 사면되고, 거래소에 가거나, 보관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대신, ETF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매수해 직접 보관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캐나다에서는 현물 ETF가 승인된 바 있는데 보관의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우선 제미니 커스터디에 비트코인을 맡깁니다. 제미니는 대부분은 하드디스크 같은 오프라인 상태로 대부분 보관했고, 핫월렛(Hot Wallet)에 보관할 경우엔 해킹리스크가 있는데, 이를 보험에 가입해 해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물보관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나, 가격의 신뢰성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가격 신뢰성 문제는 미국거래소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 SEC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그럼에도, 캐나다와 독일에서는 이미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앵커>
거래소들이 얼마나 더 체계를 갖추느냐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문제겠습니다.
신뢰성 말씀을 하시니까 본질적인 궁금증이 한가지 드는데, 주식시장 같은 경우는 왜 이 종목이 오르는지 대략적인 컨센서스라는게 존재하잖습니까?
반면에 가상자산 같은 경우는 기업을 보고 투자하는 형태가 아니다보니까 왜 오르는지가 불명확한 경우도 많습니다.
얼마전에도 보니까 머스크가 반려견에 산타옷을 입혀서 트윗에 올렸더니 이름이 비슷한 코인이 180배나 치솟았다고 하는데, 신뢰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맞다고 보십니까?
내년에는 미국을 비롯해서 여러 나라들이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 유동성을 축소하면 보통 자산가치는 감소한다고 많이들 알고 있잖아요.
가상자산 시장도 그러면 위축된다고 보는게 맞을까요?
<송인규 교수>
시기로 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월 16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의장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내년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이때 주식시장, 가상자산시장 모두 상승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금리 인상은 미래의 기대수익을 할인한 현재 가격을 떨어뜨려 자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금리 인상은 통화량을 감소시키고, 이는 전반적으로 자산에 대한 수요도 감소시켜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모든 자산의 수요가 다 똑같이 감소하지는 않습니다.
가상자산의 시장 규모는 약 2.3조 달러, 주식시장은 약 105조 달러입니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약 80% 정도 크죠. 따라서, 투자자들은 투자자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주식, 채권 등 주요 시장은 축소가 불가피해 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가상자산시장은 미래의 전망에 따라서 축소 폭이 작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상자산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작게 받는 자산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가상자산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영향도 그만큼 적게 받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시고, 그간 정부가 가상자산을 인정하지 않다가 올해부터는 관련 법도 만들고 거래소들도 제도권으로 들여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적절한 수준까지 왔다고 보십니까?
<송인규 교수>
엄밀히 말하면, 제도권에 들어왔다기 보다, 발 한 쪽 거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특금법이라는 자금세탁 방지가 주목적인 법에 가상자산이라는 괴물을 잡아 넣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제도권 진입은 지금 논의중인 기본법, 업권법에 통과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서 이제 디지털자산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021년은 메타버스의 세상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가 확산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휴대폰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듯, 조만간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비를 하게 될 텐데, 그 소비 대상이 디지털 자산입니다.
법정화폐도 CBDC라는 이름으로 디지털자산의 세상에 진입하며, 모든 금융자산, 실물자산, 그리고 지금 화두인 NFT, 그리고 빅데이터가 모두 디지털자산의 세상으로 편입될 겁니다. 가상자산도 디지털자산이나, 가상자산보다 수천 배, 수만 배 큰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디지털자산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상자산 업권법을 만들 것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와 산업을 중심으로 사고를 하면 기회를 잡을 것이고, 금융과 규제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기회는 다른 자가 잡을 것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송인규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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