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상여기초금)의 최대 200%를 오는 24일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악화된 경영 환경에서도 소임을 다해 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위로·격려를 전달하기 위한 특별 격려금"이라며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자는 뜻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에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지급했었다. 앞서 신경영 10주년이었던 2003년에도 그룹 전체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호실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특별 격려금이 나갔다.
삼성은 이번에 지급하는 특별 격려금을 통해 국내 내수 진작과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삼성 임원들은 이번에 받는 특별 격려금 중 10%를 기부한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나눔 실천에 앞장서기로 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나누는 마음을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을 보탠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는 정기 성과급으로 ▲ 전년 연간 실적과 연동해 매년 연초에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 상반기와 하반기에 지급하는 목표 달성 장려금(TAI·옛 PI) 등을 두고 있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봉의 30∼50%, TAI는 월 기본급의 최대 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TAI도 오는 24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특별 격려금과 TAI를 연말에 동시에 받게 된 것으로, OPI는 내년 초에 별도로 받는다.
삼성전자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4천800만원, 과장급의 연봉은 6천∼7천만원으로 알려졌다.
6천만원으로 가정시 월 기본급은 300만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략 단순 추산하면 이번 특별 격려금은 최대 600만원, 하반기 TAI는 최대 300만원, 연초 OPI는 최대 3천만원 등 총 3천900만원으로 거의 4천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세금을 제하더라도 이번 연말연초에 큰 보너스를 받게 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기조에 따라 최근 인사제도와 조직 등을 개편한 뒤 임직원들의 동요를 줄이고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특별 격려금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