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부 대도시 오사카(大阪)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3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 20분께 일본 오사카(大阪)시 기타구(北區)에 있는 8층짜리 복합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2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현장에 출동한 소방·경찰 당국은 사건 초기 27명이 심폐 정지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
불이 난 건물 4층에는 병원이 있고, 다른 층에는 의류 매장과 영어학원 등이 입주해 있으며 희생자는 모두 4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현장 상황에 비춰볼 때 방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60대 정도 남성이 소지한 종이봉투 근처에서 발화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교도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소방 당국이 출동하고 약 30분 만에 불이 거의 꺼졌음에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현지에선 "매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화재에 정통한 도쿄이과대학 세키자와 아이(關澤愛) 교수는 NHK에 "매우 충격적인 화재"라며 "화재의 자세한 상황을 몰라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소규모 복합 빌딩은 피난 계단이 하나밖에 없어 피난 계단에 물건이 있거나 출구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하면 도망갈 곳이 없어져 불과 연기에 휩싸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이 난 병원은 영업장 면적을 기준으로 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고, 실제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