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을 멈췄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639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지난 10월 말(4천692억1천만달러)보다 53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말 4천586억8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나타낸 후, 8월 말 4천639억3천만달러, 9월 말 4천639억7천만달러로 집계되며 기록을 경신해왔다.
한은은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감소하며 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한 달 전보다 25억2천만달러 늘어 총 4천20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예치금은 76억달러 줄어 181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6억3천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53억5천만달러)은 각각 5천만 달러, 1억7천만 달러씩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전달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10월 말 기준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3조2천176억달러), 일본(1조4천45억달러), 스위스(1조862억달러) 등 순으로 보유액이 많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