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을 좀 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겠습니다."
KB국민은행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영업그룹 부행장 2일 서울 여의도 KB금융본사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현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경영방침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앞서 KB금융지주는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으로 이 후보를 추천했다.
은행 영업그룹대표 및 경영기획그룹대표, 지주 CFO(상무) 등 그룹내 주요 핵심 직무 등을 두루 거친만큼 영업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근 부행장은 1966년생의 젊은 임원으로 국민은행 부행장 중에서도, 현재 시중 5대 은행장과 비교해도 나이가 가장 어린 편이다. 이에 이번 이 내정자의 발탁으로 은행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내정자는 이러한 평가와 관련해 "젊은사람이 은행장이 되는데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윤 회장, 허 행장이 추구했던 대로 능력에 맞는 보임, 성과에 따른 보상 성과주의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내년도 전략과 관련해선 대출 이외의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이익구조는 이자이익 85%, 비이자이익이 15% 정도 되는데 고령화의 가속화와 금리인상기 대출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수익의 원천을 확보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야한다"며 CIB(기업투자금융), 자산관리, 글로벌 진출, 자본시장투자, 디지털 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4~5% 수준으로 제한을 받아 가계대출 쪽에서 이익을 내는 건 한계가 있다"며 "내년도 경영성과 차별화는 가계대출 보다는 그 외 시장, 예컨대 자산관리(WM)나 기업대출 쪽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신용평가모델(CSS)을 정교화해 저신용자 등 더 많은 고객층에게 대출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가계대출은 우량 고객에 제한돼 있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 고객에게는 한도가 열려있다"며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화해서 7~8등급이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KB국민은행의 `No.1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한 디지털 전략구상도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거래와 KB페이 결제도 가능한 `뉴 스타뱅킹`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앱을 잘 보완해 연말까지 월 사용자 수를 현재 900만명 수준에서 1천만명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며 "앱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해 내년에는 KB모바일 인증서 (이용자 수)도 `더블 천만`을 달성하는 담대한 목표를 가져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달 중 열리는 행장추천위원회의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행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