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애플이 3% 넘게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발언과 오미크론 변이 사태가 증시에 타격을 줬다"면서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가 일제히 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도 애플이 3% 이상 상승하며 165달러 선에 거래를 마쳤다"면서 "애플이 세 가지 이유로 이날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로라 마틴(Laura Martin) 니드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막대한 현금 흐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틴은 "증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금 유동성이 뛰어난 회사는 재정적인 타격을 덜 받는다"면서 "경기 침체기에는 소형주보다 대형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하락장을 잘 견뎌낸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애플이 안정적인 현금 수익 기반과 탄탄한 수요층이 있는 만큼,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애플을 안전 자산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틴은 애플의 아이폰 프로 모델 제품의 매출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마틴은 "애플의 여러 제품 가운데 특히 아이폰 프로 모델이 잘 팔리고 있다"면서 "다가올 애플의 실적 발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투자자들이 애플이 곧 선보일 신제품에도 큰 기대를 품고 있다"면서 "내년 6월로 예정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될 증강현실 안경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이 지난 5년간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각종 비판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토니 사코나기(Toni Sacconaghi)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사 현금흐름을 신제품 투자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면서 "애플의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애플이 2026년까지 연 3~4%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것"이라며 "배당금 규모 역시 계속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3.16% 오른 165.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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