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테판 쇼크(Stephen Schork) 석유 전문지 쇼크리포트 편집장은 "겨울 한파가 찾아올 경우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정책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은 백악관 연설에서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면서 "한국, 일본, 인도, 영국, 중국까지 6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를 두고 스테판 쇼크는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수차례 비축유 방출 신호를 줬기 때문에 해당 소식이 이미 유가에 선반영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총 1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하루에 사용하는 석유량만 해도 1억 배럴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쇼크는 OPEC+가 미국의 비축유 방출을 허풍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다음 달 있을 OPEC+ 회의에서 증산 규모를 줄이면 되기 때문이다.
앞서 OPEC+ 산유국들은 올해 7월부터 증산 규모를 하루 40만 배럴로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결정으로 인해 증산폭을 줄일 경우 비축유 방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미국의 비축유 방출에 대한 조치로, 원유 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쇼크는 "전략 비축유는 예상치 못한 공급 중단 사태에 일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국제유가 시세 조작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전략 비축유가 국제유가를 낮출 확률이 굉장히 적다"면서 "오히려 한 달 안에 국제유가 가격이 떨어지기보다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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