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룻만에 1만명대에서 4만명을 육박한다고 보건부가 발표하면서 국민들이 혼란해 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18시 기준 보건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만1천132명으로 수 일째 이어오는 9천명, 1만명대를 이날도 기록했다.
하지만, 보건부 공지 말미에 "2021년 11월 23일, 빈즈엉(Binh Duong) 보건부는 빈즈엉성 지방 당국으로부터 누락됐던 2만8천건의 확진자 정보를 추가로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빈즈엉성 보건부는 "누락된 확진자는 7월10일부터 11월3일까지 4개월 여 동안 확진자로 확인이 됐지만 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즉, 양성 판정은 받았지만 중앙본부로 보고가 누락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빈즈엉성 보건부 응우옌홍끄엉 국장은 "고의로 확진자 수를 누락한 건 아니"라면서 "지방 보건부는 중앙본부로 집계된 정확한 숫자를 보고할 의무가 있으며, 누락된 확진자 모두는 완치 후 퇴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도 베트남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의 누락과 이를 다시 등록한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규모도 보통 수 십명에서 수 백명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누락된 확진자 수가 2만8천명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노이시의 한 병원 근무자는 "베트남의 의료 시스템과 기록(통계) 시스템 등이 열악함은 의료계 종사자 모두가 인지하고 있으나, 신규 확진자 숫자 기록이 누락된 지 4개월만에 중앙으로 보고됐다는 사실은 직무유기를 넘어선 살인방조"라고 경악했다.
그는 "전염병 예방과 대책을 최전선에서 맡고 있는 보건부가 코로나 확진자를 놓친 경우가 이번뿐이겠는가"라며 "보건 당국은 이제부터라도 확실한 재발 방지와 전염병에 대한 긴장상태를 놓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베트남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5개 지역으로 △호찌민시 459,123명 △빈즈엉 277,406명 △동나이 83,385명 △롱안 37,554명 △띠엔장 24,056명 순으로 모두 합치면 9십만명에 육박(881,524명)하는 수치이다.
이번에 누락된 빈즈엉의 2만8천명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확진자 수에 10%를 넘는 규모로 중앙 보건본부도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