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코스타리카를 전략적인 파트너로 인식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중미·카리브해 지역에서 지역적인 파트너로서도 코스타리카를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OECD 내에서도 양국의 협력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과 중미 간에 체결한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국빈방한한 알바라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과의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에 앞서 "과학기술 혁신, 관광, 우주항공산업, 영화, 수소전지, 그리고 전기모빌리티와 같이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취임한 뒤 한국을 롤모델로 선언했으며 이번 방한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이다.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을 존경하고 김치를 좋아한다"면서 방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알바라도 대통령 발언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월 첫 정상 통화를 했고, P4G와 한-SICA 정상회의, COP26에서 연이어 만났다"며 "드디어 오늘 대통령님을 서울에서 국빈으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코스타리카는 법, 정책, 관행을 성공적으로 개혁하며 올해 OECD 회원국이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2050 탈탄소와 국가계획은 전 세계의 탄소중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면서 "이제 양국은 더 가까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디지털, 과학기술, 인프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며 "상생 협력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우리나라와 코스타리카는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양국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5주년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알바라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 간 디지털, 기술, 친환경 분야를 포함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