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속에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수의 기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2021년 IPO 기대주들이 오늘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로블록스, 어펌을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특히 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로블록스는 이날 10% 이상 급락했다. 앞서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핀테크 기업 어펌 역시 10% 가까이 급락했다. 어펌은 선지급·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 선두 주자로 올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마존과의 BNPL 독점 계약을 발표하며 당일 1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올해 전기차 시장의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킨 리비안과 루시드 그룹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리비안은 8%, 루시드 그룹은 7% 이상 떨어졌다.
이를 두고 CNBC는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들의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1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개시할 예정이며, 내년 중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이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금리전망표)에 따르면 내년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위원들은 전체 18명 가운데 9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 점도표와 비교했을 때 2명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내년에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3명에 달했다.
한편 이날 CNBC는 제롬 파월이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일정도 기존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밤사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재지명했다. 동시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이를 두고 ING의 애널리스트는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의장으로 지명됐다면 금리인상 일정이 늦춰질 수 있었지만, 파월이 의장으로 지명됨으로서 금리인상 계획이 앞당겨졌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연준의 기존 통화정책 방향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며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일정도 기존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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