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주가가 16일(미국 동부시간) 나스닥에서 7.9% 급등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퀄컴 투자자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다변화 전략이 시장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스마트폰 모뎀 칩과 모바일 프로세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계 선도기업이다. 최근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자체 모뎀칩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실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미래 흐름에 따른 시장 다변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10년 내 퀄컴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현재 1,000억 달러 수준에서 7,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퀄컴은 애플 아이폰의 퀄컴 모뎀칩 사용 비중이 2023년 20%, 2024년에는 10%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애플 비중 축소로 인한 손실보다 다른 분야에서 일으킬 수 있는 미래 수익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퀄컴이 BMW 자율주행 차량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퀄컴은 올해 10억 달러 미만이었던 차량용 반도체 부문의 매출을 5년 내 35억 달러, 10년 안에는 85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5G 통신망이 전체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26년까지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이후 개개인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며 메타버스와 지능형 클라우드, 에지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부분도 퀄컴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미 퀄컴은 지난 2019년 발표한 계획과 목표치를 1년 앞당겨 달성하고 있다고 아몬 CEO는 강조했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19년 19% 수준인 세전 이익은 올해 35%까지 높아졌고, 같은 기간 운영비용은 매출 대비 34%에서 23%까지 줄어드는 등 재무 구조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