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의 책임감으로 사명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눈앞의 이익을 보면 정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76명의 준장 진급자들에게 일일이 삼정검을 수여하고 가진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평화를 지키고 경제를 발전시켜 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군이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치하한 뒤 "군의 지도자이자 사회의 지도자인 장성으로서 국가에 위태로움이 오지 않도록 먼저 살피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이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17년 취임 직후 한반도 평화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지만, 강한 국방력과 강한 안보로 평화를 지켜 왔다"면서 "종전선언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외교의 몫이지만, 국방의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군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군이 되려면 첨단무기뿐 아니라 장병 복지, 인권 보호, 성평등 문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삼정검은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검으로 이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이 대신했던 수여식을 이번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직접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 3명 등 76명의 준장 진급자들에 삼정검을 수여하고 일일이 기념촬영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별을 달고 진급한다는 것만큼 가슴 뜨겁게 벅차고, 영광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진급자들의 소감 발표에서 백신 수송지원을 담당했던 하헌철 육군 준장은 “초국가적인 위협에 대응해 백신을 수송하면서 군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맡았던 박태규 해군 준장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이송작전을 수행했던 김진오 공군 준장은 “국가정책을 지원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국군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장성 진급자들의 패기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군의 미래가 매우 밝다”면서 “국민을 지키는 더욱 강한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