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슬세권(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상권지역)’·‘발망치(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거주민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 데이터(3만1041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키워드는 ‘코로나’였다. ‘코로나’는 지난해 평균보다 2.44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2위는 ‘슬세권(2.38배)’, 3위는 ‘발망치(1.98배)’였다. 다음으로는 ‘컨디션(1.87배)’, ‘준신축(1.78배)’이 뒤를 이었다.
2021년 주요 키워드의 언급률을 분기별로 확인한 결과 특히 슬세권 언급률은 꾸준히 상승해 4분기 현재 코로나보다 높은 1.6%를 기록했다. 발망치는 4분기 들어 언급률이 크게 상승해 1.1%를 기록했다. 슬세권과 발망치는 지난해를 전후해 처음 언급되기 시작한 신조어로 이후 언급률이 상승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와 연관성이 높은 단어로는 코로나의 경우 탁구장, 피트니스, 경로시설, 야외, 독서실 등 주로 단지 내 편의시설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슬세권은 스세권, 금융기관, 패스트푸드, 국민은행, 먹자골목 순으로 주거지역 인근 상권의 시설에 대한 키워드들이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 여기서 ‘스세권’은 단지 인근에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음을 뜻하는 용어다. 발망치는 청소기, 떠들다, 진동, 옆집, 위층 등 층간소음 및 벽간소음 이슈에 관련된 키워드들과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
리뷰 작성자 연령대 및 성별에 따른 2021년 주요 키워드를 확인한 결과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코로나, 슬세권 등 키워드 언급률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대에서는 향후, 개발, 호재와 같은 부동산 투자 관련 키워드의 언급률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민 입장에서 아파트 단지 시설 및 거주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30대 이상에 비해, 20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투자 자산으로서 부동산 특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50대 이상 남성, 30대 남성, 40대 여성 계층에서 배송 키워드가 2021년에 많이 언급된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혹은 주거지역 인근에서의 활동이 많아진 2021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준신축 키워드의 경우에는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과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해 과거 신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가 일정 수준의 주거 쾌적성은 보장하지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단지들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