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모방한 학교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교육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옛 놀이를 소재로 한 생존 게임을 하며 경쟁에서 진 참가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하거나 죽는 내용으로 미성년자 관람 불가다.
초등학생이 봐서 안 되는지만 실제로 부모와 함께 시청했거나 다른 방법으로 `오징어게임`을 본 학생이 상당수라는 게 일부 교사의 전언이다.
방과 후에는 초등학생이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놀이를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도 드라마에 나온 소품 등을 본뜬 장난감이나 카드, 액세서리가 팔려 초등학생은 영화 `오징어게임`을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점심시간에 `오징어게임`을 보여달라고 담임 선생님에게 건의했다가 학급 전체가 찬반 토론을 벌여 만장일치로 영화를 보지 않기로 한 일도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 일상 속에 `오징어게임`이 파고들면서 자칫 드라마 내용을 본뜬 폭력이 우려되자 교육 당국이 긴급 학생 지도에 나섰다.
부산교육청은 지난달 초·중·고교에 `최근 유행하는 영화 속 놀이를 모방해 놀이가 폭력으로 변질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령제한 등급 기준에 맞지 않는 미디어 시청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폭력 사례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탈락한 친구를 때리거나 `딱지치기`에서 지면 뺨을 때리는 등의 행위를 지목하기도 했다.
일선 학교는 이후 학부모에게 이 같은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여러 차례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