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달 탐사선 발사 시기를 1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나사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통해 당초 2024년까지 남녀 우주인 2명을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나사에서 1960~1970년대 이뤄진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재개되는 미국의 대형 우주 탐사 프로젝트다.
CNBC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2024년 착륙 목표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시작했을 때 설정한 기한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 / 사진=NASA)아르테미스 1호의 계획은 우주인을 태우지 않은 채 달 궤도까지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올해 초에 추진되려 했으나 연기되면서 일러도 2022년 봄에 가능할 전망이다. 승무원이 탑승하는 아르테미스 2호의 임무는 2024년 5월, 유인 우주선이 달 표면에 착륙토록 하는 아르테미스 3호의 계획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올해 초 제기한 소송이 계획 연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탓했다. 넬슨 국장은 이 소송이 약 7개월 간의 작업 손실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가할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두 회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 곳으로 축소했다. 이후 입찰 경쟁을 통해 스페이스X가 독점 계약을 따냈다.
이에 블루오리진 측은 “나사는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평가를 통해 스페이스X를 달 착륙선 계약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단일 사업자로 선정했다”며 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4일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