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사태가 이어지면서 `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화물연대본부가 이달 말부터 1차 총파업을, 다음 달부터는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연속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에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 적용·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전날부터 국회 앞 농성투쟁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파업 일자는 공개하지 않은 채 "안전운임 관련 국회 논의 일정과 연계한 시기"라고만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와 요소수 사태는 별개의 현안인 데다가 요소수 가격 인상이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오히려 파업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요소수 대란으로 폭등한 가격과 품귀 현상으로 인한 운행 중단 등 모든 비용은 화물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가된 비용을 메우기 위해 과로·과속·과적에 내몰려 목숨을 걸고 도로를 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요소수 사태를 보며 더 이상 국토부의 책임 회피와 화물노동자 외면을 묵과할 수 없게 됐다"면서 "모레(11일) 총파업투쟁본부 논의를 거쳐 총파업 날짜를 공식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이달 19일 시간 외 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고, 25일엔 준법투쟁과 병행하는 파업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SRT 열차의 수서발 전라선 운행을 밀어붙여 철도 공공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고속철도 통합과 수서발 KTX 투입 등을 요구했다.
화물연대와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적극적이고 시의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지금까지도 불통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파업투쟁으로 응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달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전 조합원의 10%에 해당하는 2만명이 참여하는 총궐기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