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요소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최대 요소수 제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의 생산에도 본격적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요소수 생산 라인 중 일부가 지난주부터 가동을 멈췄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요소수 공장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고 일부 라인이 중단됐다"며 "가동률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남은 요소 재고량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요소수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제품이 시장에 출하된 뒤 동나는 시기는 12월 중으로 전망된다.
추가로 요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달 말이면 전체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의 요소수 수요가 폭증하는 터라 재고 소진 시기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물류·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7천ℓ를 긴급 공수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약 1만t의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중 내주 베트남으로부터 들어오는 차량용 요소 200t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정부는 전했다. 아울러 군이 비축한 요소수 20만ℓ를 민간에 한시적으로 대여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하지만 군 비축분과 해외에서 긴급 확보한 물량을 합쳐도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유 자동차에 사용되는 요소수는 1개월에 2만4천∼2만7천t 정도다. 즉 하루에 약 900t의 요소수가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천ℓ(약 27ㅌt)은 하루치 물량도 안되는 수준이다.
또 요소수의 요소 함량은 약 30%로, 정부가 내주 베트남에서 들여온다는 차량용 요소 200t으로는 요소수 600t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요소수 물량 역시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 간 갈등으로 산업계의 중요 원자재 수급이 막히는 절박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해야 한다"며 "공급망 다변화, 국내 기업 지원 등 장기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정밀화학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