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1)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난 분기 투자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3분기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투자에 대한 장부상 이익은 38억 달러(약 4조5천억 원)로 전년 동기 248억 달러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 수익 급감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순이익은 103억4천만 달러(약 12조3천억 원)로 전년 동기 301억4천만 달러에서 66% 급감했다.
주당 순이익은 작년 3분기 1만8천994달러에서 올해 3분기 6천882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보통주에 대한 미실현 이익이 낮아진 것이 회사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3분기가 끝나는 지난 9월 말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회사 측은 "특정 분기의 투자 수익 또는 손실 액수는 대체로 의미가 없다"면서 "주당 순이익과 같은 숫자들은 회계 규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투자자들을 극단적으로 오도할 수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평소 버핏이 `진짜 실적`이라고 강조하는 영업이익은 3분기 64억7천만 달러(약 7조7천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면서 철도, 에너지, 보험 등의 사업이 반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를 덮친 공급망 병목 현상만 아니었다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은 더 좋을 수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현금 보유고는 1천492억 달러(약 177조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버핏이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인수합병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인수합병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그 배경이다.
대신 버핏은 3분기에도 76억 달러(약 9조 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247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도 3분기까지 총 202억 달러를 매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