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새로운 방역조치 `시공동반자`(時空伴隨者)로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이 검사 대상자가 되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쓰촨성 성도인 청두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시공동반자`이니 당국에 신고하고 사흘 안에 최소 두 차례 핵산검사를 받아라"는 휴대전화 안내문자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인구 약 2천만명의 청두시에서 최소 8만2천명 가량이 이같은 문자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청두에서는 지난 4일 현재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문자를 받은 이들은 무조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며, 중국 건강 코드 미니프로그램인 `젠캉바오`(健康寶)가 녹색(정상)이 아닌 주황색으로 바뀐다.
여행이나 이동을 하려면 `녹색` 코드가 필수다.
또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집에 머물러야하고 공공장소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청두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확진자와 최근 14일간 800㎡ 내에서 10분 이상 접촉했을 경우 문자가 발송된다.
중국은 모든 휴대전화번호를 신분증과 함께 실명 등록해야하며, 당국은 전화신호를 통해 사람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 이후 지역 감염이 확산되자 `같은 시공간에 있었다`는 의미의 `시공동반자`라는 새로운 용어를 꺼내들었다.
시공동반자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을 지칭하지만, 기존 밀접접촉자와는 구별된다.
SCMP는 "검색포털 바이두에서 `시공동반자`라는 흥미로운 단어가 300만회 이상 조회됐다"며 "다만 지역별로 `시공동반자`의 정의와 규제는 다르다"고 밝혔다.
후난성 창사에서는 청두와 달리 확진자와 같은 휴대전화 기지국으로부터 10분 이상 전화신호를 받았다면 `시공동반자`로 분리한다는 설명이다.
SCMP는 이러한 `시공동반자`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정부의 감시 기술을 환기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