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방문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망 사용료와 콘텐츠 수익 배분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 방문에 이어 오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기자간담회에 등장했습니다.
이날 딘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의 힘을 칭찬하면서도 국내 망 이용대가 부담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 : 인프라 부문에서도, 더욱 쉽고 효율적인 스트리밍을 통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체 콘텐츠 제공 프로그램인 `오픈 커넥트`를 무상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딘 부사장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1천 개 이상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가 약 1조 4,100억 원을 절약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당 대략 10~14억 원 정도 아꼈다는 말이 됩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 : 현재까지 약 1만 4천여 개의 오픈 커넥트가 운용된 바 있으며, 2020년 한 해 동안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이 절감한 비용은 1조 4,100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업계는 딘 부사장이 절약했다고 주장한 금액이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홍콩까지 데이터가 전송되는 비용을 아낄뿐, 국내 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실상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우회 납부를 통해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는 디즈니+나 애플TV+와는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망 사용료를 지불하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 간의 계약"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국내 콘텐츠에 올 한 해에만 약 5,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투자를 미끼로 망 이용대가와 콘텐츠 수익 배분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내 콘텐츠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만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것은 넷플릭스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지 국내 콘텐츠 업계에 시혜적인 자금을 지원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K-콘텐츠를 선점하기 위한 해외 글로벌 OTT들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국회는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망 이용료를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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