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해운 운임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 선주와 화주를 위해 해운 운임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2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부산 해양·금융위크` 개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과 중국 등 주요국은 자국 해운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운임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양파생상품 거래를 활성화해 실물경기와 운임 변동에 취약한 해운업 위험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해운 운임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국제적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지금이야말로 국내 해상파생상품 활성화의 적기"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KOBC 건화물선 종합지수’를 만들어 국내 해운거래소 설립과 해양파생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한 바 있다.
정 원장은 한국 해양산업 재도약을 위해 민간금융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호황기를 맞은 해양산업이 중·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해양금융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공적금융이 중심이었던 해양금융 분야에서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글로벌 교역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로 국내 해운업과 조선업은 모두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며 "국내 공적금융과 민간금융도 창의적이고 적극인 노력을 통해 한국 해양산업의 재도약을 충실히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팬데믹 이후 세계 해운산업의 흐름을 살펴보고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로, 부산시와 금융감독원, 한국해양진흥공사, 마린머니 등이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