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COP26에서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을 통해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사막화를 막고,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 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을 최일 주영국 북한 대사도 현장에서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산림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COP26에서 의장국 프로그램과 기조연설 등 두차례 공개 발언을 했다.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NDC 40% 상향`과 `국제메탄서약` 가입 등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전했다.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이라고 G20에 이어 COP26에서도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해 개도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고 "해외 한국 기업의 탄소 배출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적인 개최"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며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연을 위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가 먼저 손을 잡자"며 "지구를 위해 더 일찍 행동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자"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글래스고(영국)=정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