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마지막 날이자 핼러윈데이인 31일 밤에도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번화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많은 인파가 몰렸다.
11월 1 일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일부 시민들은 금요일부터 사흘 내내 이어진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 취해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등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술병 등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었다. 전날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을 찾은 인파가 휩쓸고 간 흔적이었다.
영화 속 캐릭터와 유령, 뱀파이어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과 도로를 점령한 말 3마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사진들은 전날 이태원에서 벌어진 `광란의 파티`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하루 이태원로와 세계음식거리, 퀴논길 등 이태원 주요 길목에 몰린 인파는 8만명으로 추산됐다. 파티가 절정에 달했던 오후 6∼9시께 최고인원은 6만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은 핼러윈 당일인 이날 오후 8시께 잠시 장대비가 내리면서 인파가 잠잠해지기도 했으나 비가 그치자 제대로 걸음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인도 곳곳이 붐비기 시작했다.
주점마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폐업한 가게 앞에는 여지없이 턱까지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노래방에 온 듯 마스크를 벗고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를 불렀고, 음악에 맞춰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은 흡사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홍대 앞 대로변에서도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