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동남아시아가 국경 문을 본격적으로 연다.
관광업이 경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다보니, 코로나19로 곤두박질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관광업 되살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다른 나라에 재개방이 뒤처질 경우 관광객 유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31일 동남아 각국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로 국경을 재개방하는 국가는 태국이다.
내달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63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다.
애초 46개국이 대상이었지만, 재개방 이틀 전인 지난 30일 인도와 대만 등 17개국을 추가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의료 인력이 대거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해 공공보건 체계 붕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 미얀마도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구비한 뒤 태국 도착 후 호텔에서 하루 또는 이틀 머물면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태국이 너무 늦게 문을 열면 해외 관광객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재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4%로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는 이달부터 이미 재개방의 시동을 걸었고, 11월에는 이를 확대한다.
코로나19를 관리하며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8월부터 시행 중인 싱가포르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영국 등 10개국과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진행 중이다.
내달 8일에는 호주·스위스가 그리고 15일부터는 한국이 `무격리 입국 국가` 리스트에 각각 추가된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뒤질세라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제한적·시험적 재개방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내달 15일부터 휴양지 랑카위섬을 외국인에게도 시험 개방한다.
다만 8만 달러(약 9천400만원) 이상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야 섬을 방문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최소 3일간 섬에 머물러야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3개월간의 랑카위섬 시험 개방 결과를 토대로 다른 관광지 개방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베트남도 내달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방문객들에게 푸꾸옥섬 등 일부 관광지를 시험 개방한다.
베트남뉴스통신(VNA)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는 해외 방문객들은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14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해 18개국의 백신접종 완료 방문객들에게 발리, 빈탄, 바탐섬을 개방하고 있다.
캄보디아도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해양 스포츠 명소인 시아누크빌과 코롱섬을 비롯해 리조트 지역인 다라 사코르를 내달 30일부터 개방한다.
해당 지역에서 최소 5일간 머물고 추가로 검사를 받은 뒤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등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거나 쿠데타 등으로 인해 아직 재개방을 진행할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