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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모면용' 사명 변경?...쏟아지는 비판·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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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꾸고 메타버스 운영사로 변신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지만, 조롱에 가까운 초기 반응이 온·오프라인에서 쏟아지고 있다.

혐오 발언, 허위 정보, 극단주의 사상을 유포한다는 비판에 맞닥뜨린 페이스북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기보다 회사 이름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를 소개하는 동영상에다 지난 1월 벌어진 의회 습격사태, 지난 2017년의 샬러츠빌 유혈사태 장면을 이어붙인 동영상을 올렸다.

저커버그가 "메타버스가 어떤 느낌인지 한 번 경험해보자, 헤드셋이나 안경만 쓰면,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바로 펼쳐진다"고 말하는 배경으로 폭도들이 경찰 방어선을 뚫고 의회로 돌진하는 장면,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한밤중에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장면이 펼쳐지는 식이다.

정치권에서도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뉴욕의 진보 성향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메타`라는 이름에 대해 트위터에서 "민주주의의 암인 우리는 전이(metastasizing)되고 있다. 우리는 전세계를 감시체계로 몰아넣고,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프로파간다 머신`이다. 우리는 시민 사회를 파괴한다. 이윤을 내기 위해서라면! 할 때의 그 `메타`인가"라고 비꼬았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명 변경은 사람들을 혼란하게 하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페이스북은) 오랜 기간 이어진 기만적인 행위를 지울 생각이 없다. 개인정보나 아이들의 웰빙에는 관심이 없고, 혐오와 집단 학살만 퍼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도 "페이스북을 메타라고 불러달라지만, 우리는 프라이버시·민주주의·아이들에 대한 위협으로, 그냥 있는 그대로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는 `메타`라는 이름 자체를 조롱하는 글도 많았다.

코미디언이자 프로듀서인 마이크 드러커는 "너무 대충 만들었다. 컨설턴트 회사들이 수백만 달러를 받고는 대충 먼저 떠오른 초안을 내놓고 돈을 받아 챙겼다"고 조롱했다.

작가 겸 과학 브이로거인 행크 그린은 "`그거 완전 메타적(的)이다`라는 말이 `흥미로운 관측`이라는 뜻에서 엄청난 모욕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느닷없이 사명 변경 행렬에 동참해 고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회사도 있었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트위터 계정 이름을 `Meat`(고기)로 변경하고는 "사명을 변경했다"고 능청스럽게 공지했다. META의 철자 순서만 바꾼 것이다.

소셜미디어 경쟁사인 트위터는 공식 계정에서 마치 대단한 뉴스를 발표하는 듯이 "빅뉴스!"라고 하더니 "ㅋㅋㅋ 농담이다 (사명은) 그냥 트위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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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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