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감소하던 미국의 담배 판매량이 19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도소매 업체가 담배 제조업체로부터 매입한 담배의 총량이 전년도보다 0.4% 늘었다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의 담배 판매량은 지난 1981년 정점에 달한 뒤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FTC는 담배 판매량이 19년 만에 상승 전환한 이유를 분석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인의 담배 소비를 늘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말보로`를 제조하는 알트리아 그룹은 미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이나 유흥에 사용하는 돈을 줄인데다가 모임이나 회합 기회도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인 입장에선 담배를 피울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담배 제조업체들도 지난해 광고와 할인판매 등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제조업체가 지난해 마케팅에 쓴 비용은 78억4천만 달러로 전년(76억2천만 달러)보다 2.9%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2천690만 파운드로 전년에 비해 0.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