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여파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바닥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란 뜻이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월별 스마트폰 출하 및 판매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Sell-in)이 판매량(Sell-through)을 밑돌며 재고 수준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이때부터 6개월 누계 출하량(Sell-in)이 누계 판매량(Sell-through)을 밑돌기 시작해 8월에는 1천만대나 재고가 부족했다.
업체별로 보면 오포와 화웨이 등 중화권 브랜드와 애플의 타격이 컸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부 재고를 유지해 적어도 8월까지는 공급 대응상 큰 이슈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말 출시된 갤럭시 Z플립 3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삼성 역시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9월과 10월에도, 삼성과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더욱 줄어들며 저점을 기록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저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절 등 올 연말 쇼핑 시즌에는 예년과 같은 큰 폭의 스마트폰 할인 프로모션은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AP, PMIC, DDI등 주요 부품 공급난이 단기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부품 확보 및 원가 관리에 능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러한 위기 속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