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자폐 스팩트럼장애(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언어·비언어성 의사소통 장애 등 광범위한 수준에 걸친 복잡한 스펙트럼을 가지는 장애)를 대상으로 한 사회기술훈련 프로그램이 최초로 개발됐다.
해외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한국은 아직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던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주목받고 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주현 임상심리사, 오미애 경희대병원 교수, 함께웃는재단)은 최근 자폐스펙트럼장애 사회기술훈련 프로그램인 ‘PEERS’를 개발하고 실효성을 입증했다.
자폐 스팩트럼장애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친구를 사귀거나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등 정서적 교류가 어렵지만 적절한 사회기술훈련 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사회성을 높일 수 있고, 독립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다.
유희정 교수 연구팀은 미국 UCLA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사회기술훈련 프로그램인 PEERS 성인판을 바탕으로 사회적 활동, 괴롭힘에 대처하는 방법 등 한국 문화와 세대 특성을 반영해 한국판 PEERS를 개발했다.
성인용 프로그램인 만큼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 연인과의 교제시 지켜야 할 예절 등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부분을 보완했다.
성인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EERS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인들은 프로그램 이수 후 새로운 친구 사귀기와 데이트하기, 친구와 논쟁 관리하기 등 전반적인 사회성 평가 항목에서 크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4개월 후에는 부모-자녀 관계 개선, 우울증 감소 등 다양한 정신건강 분야에서 개선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정 교수는 "한국판 성인용 PEERS 프로그램은 성인기에 이른 자폐스펙트럼장애인들이 사람들과 사귀는 등 사회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성인들을 돕는 많은 기관에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