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가 낮았던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는 재빠른 상황 파악 능력으로 화이자와 협력해 FDA에 최초로 정식승인을 받은 백신을 출시하게 됐다.
지난 해 1월 바이오앤테크의 CEO인 우구르 자힌은 Covid-19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음을 예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대유행을 선언하기 한 달 반 전의 일이었다.
그는 아내 바이오앤테크의 공동설립자이자 의료총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인 외즐렘 튀레치와 상의 끝에 백신 개발에 회사 자본을 전격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튀레치는 "당시 남편은 자신의 생각과 두려움을 터놓고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이미 개발 중이던 우리의 기술이 (닥쳐올 대유행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했다"고 합의의 과정을 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바이오앤테크는 새로운 암 치료법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고 회사는 국제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CEO 부부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mRNA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확신했고, 회사의 방향성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전환했다.
바이오앤테크는 전세계에 공급할 백신을 생산, 테스트, 제조하기 위해서는 더 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화이자에게 연락했다. 바이오앤테크는 이미 2018년부터 화이자와 함께 mRNA 기반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등 협력관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후 지난 8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청(FDA) 전면승인을 받은 첫 번째 백신이 됐다.
한편 바이오앤테크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2.8%하락한 278달러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