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선수들의 복장 검열이 진행돼 일부는 출전을 포기했다.
HK01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24일 홍콩에서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서는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복장 검열이 진행됐다.
경기 시작 전 주최 측은 `홍콩 힘내라`(香港 加油), `힘내라`(加油) 등을 적은 문신을 하거나 의상을 입은 참가자에게 문신을 가리거나 의상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HK01은 전했다.
주최 측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출전을 포기했다.
해당 문구는 `힘내라`는 뜻의 일반적인 표현이지만,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슬로건으로 널리 사용된 이후 저항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복장은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참가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상금 액수인 `456`이 인쇄된 운동복을 입고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으로 변신하기도 했다"고 HKO1은 전했다.
홍콩 경찰은 만일의 시위 사태에 대비해 마라톤 코스를 따라 경비를 강화했으나 대회는 조용히 끝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