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크 루카트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이 기업들의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데드라인(Deadline) 1.5 : 시한부 지구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1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에서 디어크 루카트 회장은 "코로나19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기업 활동의 표준이라는 것"이라며 "환경 뿐만 아니라 사회, 지배구조 등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회복,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유럽의 그린딜과 한국의 그린뉴딜 계획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산업에서 화석 연료 비중이 높은 한국이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탄소중립 선도국이 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유럽과 다양한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카트 회장은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우리 기업들이 가야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2015년부터 독일 물류기업 쉥커코리아 대표이사(사장)를 맡아 왔다. 독일 쉥커(Schenker)는 독일철도주식회사(도이체 반·Deutsche Bahn)그룹에 속해있는 글로벌 화물 운송 및 물류 서비스 회사다.
그는 "쉥커는 전기트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석유나 디젤 차량 대신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탄소중립 화물기를 띄우는 등 환경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항공운송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 세계 매장에서 입지 않는 의류, 천 소재 홈 텍스타일 제품을 수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과 화석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고 공표한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대로 된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 남는다는 뜻이다.
루카트 회장은 "지배구조를 혁신한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재무적으로도 15% 더 좋은 실적을 달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ESG 요소를 갖춘 기업을 원하고, 실제로 연기금의 투자 기준에도 그러한 것들이 반영된 만큼 자본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면 기업들 스스로 강력한 지속가능성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성의 첫발인 탄소중립을 향한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며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릴레이 경기이고, 많은 협력과 노력이 있어야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