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전 9시 30분입니다. 개장 전 대형 기업들이 내놓은 실적들이 대체로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면서 3대지수 출발 흐름이 좋습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으로 들어선 이번주부터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증시 출발 흐름이 좋고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었지만 개장 전 거래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종목들도 오늘 좀 보입니다. 세부적으로 짚어보면 우선 프록터 앤드 갬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P&G로 더 익숙한 기업인데 존 모엘러 P&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오늘 실적 발표와 함께 CNBC에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첫 마디가 "There are lots of volatility", 그러니까 앞으로 사업 요인에 변동성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과 공급망 문제를 변수로 짚었고요.
회사 공식 전망도 올해 원자재와 운임 비용이 기존 예상보다 상승해서 앞으로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P&G는 4분기 실적이 남았는데, 올해 상품 제조용 원자재와 운송 비용에 23억 달러가 들 것이라며 기존에 내놓은 예상보다 4억 달러를 올려잡았습니다. 그만큼 4분기에 비용 증가가 클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고요. P&G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고도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2% 넘게 하락하는 배경으로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유명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 가까이 하락한 모습입니다. 오늘 이 회사가 밝힌 분기 실적은 주당순이익(EPS) 1.58달러, 매출은 81억 2천만달러입니다. P&G와 마찬가지로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가가 주춤한 것은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담배 회사가 왜 반도체 부족 현상에 타격을 받느냐, 의아해하실 수 있겠지만 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이자 캐시카우인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실 겁니다. 필립 모리스는 오늘 실적 발표를 하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로 아이코스가 생산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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