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통근 열차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음에도 승객들이 방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모시 베른하르트 어퍼다비 경찰서장은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마켓-프랭크포드 노선 기차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교통국(SEPTA)의 한 직원은 지나가는 열차 안 여성이 "뭔가 이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SEPTA 경찰은 다음 정거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피해 여성을 찾았고 한 남성을 체포했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베른하르트 서장은 당시 상황이 감시 카메라에 모두 담겼으며, 기차 안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누군가는 개입해 뭔가를 해야 했다"며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로운 일"이라며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걸 용납할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고 탄식했다.
SEPTA는 성명을 통해 "기차 안에는 이 끔찍한 행동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며 "승객이 911에 신고했다면 더 빨리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른하르트 서장은 피해 여성이 자신을 공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경찰에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