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에서 시청된 것으로 집계돼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최다 시청 드라마에 등극했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 1억1천100만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첫 공개된 지 28일만에 시청 가구 8천200만을 달성한 영국 로맨스드라마 `브리저튼`을 제친 것이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사상 최단기간에 최다 시청자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정도가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 VP(Vice President)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신은 해당 작품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격히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 영화·드라마 비평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현재 지수 91%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 돌풍으로 국제적이며, 비영어권 콘텐츠 제작에 힘쏟는 넷플릭스의 시도가 성공가도에 올랐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이 시리즈의 경우 넷플릭스가 다국어로 더빙된 버전과 자막이 있는 버전 둘 다 제공해 잠재적인 시청층을 확대한 것이 작품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 작품의 성공으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BTS)과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세계 대중문화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열풍이 계속되자 외신에서 한국 창작자들과 창작 생태계에 대한 호평도 속속 나온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을 언급하며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된 시리즈와 영화에 올해 5억 달러(약 5천972억원)를 쓸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사진=연합뉴스)